“끊임없이 어려움에 직면해온 것이 우리의 팔자입니다. 하지만 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면서 ‘팔자’라는 단어까지 써가면서 4대 부문 구조개혁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늑대와 양의 비유를 들어가며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과 대국민 설득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저 멀리 늑대가 있는데, 양들끼리 모여 육식을 금지하고 채식을 하자고 만장일치로 결의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정부) 혼자 떠든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노동시장 개혁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노동시장 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이 벽을 넘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며 “노사 모두 서로의 기득권을 조금씩 내려놓아야 대타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부문 개혁에 대해선 “보신적 행태로 현실에 안주한 결과 생산성과 고용 창출 능력이 낮아지고 실물경제 지원 역할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창업자금 모집, 조달, 회수 등 전 과정에 걸친 획기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회의 막바지 박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내려둔 채 “1년의 개혁을 통해 30년 번영의 기초를 닦아 놓겠다는 각오로 치열하게 (구조개혁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그는 “한국은 전쟁을 치르지도 않던 와중에 중화학공업을 발전시킨 유일한 나라로 구조개혁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 길 우물을 파는 데 아홉 길만 파고 물이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마지막 한 길까지 파고들어가 반드시 구조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