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자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의 간편결제가 내년 초 시작된다.

17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 등 주요 카드사들은 LG유플러스 KG이니시스 한국사이버결제 등 주요 PG사와 카드정보 저장을 허용할 적격 결제대행업체 선정 협상을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KG이니시스 ‘케이페이(Kpay)’, LG유플러스 ‘페이나우’ 등 가상 카드번호를 이용한 간편결제 방식은 있었지만, PG사가 카드정보를 모두 저장하는 방식은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하고 온라인 간편결제서비스 확대 정책을 펴 왔다. 여신금융협회는 10월 보안 및 재무적 기준을 바탕으로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적격 PG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국제브랜드사 공동 보안 표준(PCI-DSS) 인증 취득과 자기자본 400억원 이상 등 주요 기준을 충족한 PG사는 LG유플러스, LG CNS, KG이니시스, 퍼스트데이타코리아 등 네 곳이다. 이번 협상으로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된 PG사들은 빅데이터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정보 저장이 가능해지면서 구매정보를 축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보안 문제는 PG사와 신용카드사 모두에 남겨진 과제라는 지적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