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실적이 4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환율 악재에 발목이 잡히면서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3분기 수익성 '급감'…4년 전으로 뒷걸음질 왜?
23일 현대차는 2014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1조2805억 원, 영업이익 1조615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20조8194억 원)보다 4700억 원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2조101억 원) 대비 17.9%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영업이익 1조2370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 강세 요인이 지속되면서 시장 컨센서스(기대치) 1조7500억 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증권가 예상에 1000억 이상 못 미쳤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진 배경에는 환율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20원 대를 유지해 수출 주종목인 자동차 부문 실적을 악화시켰다. 이는 2008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

영업이익률도 실적 악화를 대변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7.7%로 지난 2분기 9%대에서 크게 떨어졌다. 2010년 4분기(6.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8.6%로 지난해 영업이익률(9.5%)에 못미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보다 6% 하락했다"면서 "파업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고 국내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들어 3분기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65조6821억 원,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5조674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중국 유럽 국내 등 주요 시장에 신차 효과와 공급 확대, 환율 안정 등으로 실적 상승을 예상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3분기는 평균 환율이 1026원 수준이었고 임금 협상 과정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요인이 있었다" 면서 "4분기 환율이 반등하고 있고 3분기 생산 차질은 만회할 예정이어서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