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 <한경DB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 <한경DB
[ 김민성 기자 ] 방한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경영진이 15일 삼성전자의 개발·생산 거점인 수원과 화성 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페이스북 경영진은 가전 및 무선·모바일 등 전자 제품 개발 본거지인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의 메카, 화성 '삼성 나노시티'도 잇달아 둘러봤다.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삼성전자를 방문한 저커버그 CEO는 이날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소비자가전(CE), 부품(DS) 부문 등 전 사업 분야 임원들과 업계 현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양사 '성공 DNA'를 공유했다.

먼저 저커버그 CEO 등 일행은 수원디지털시티 내에 지난 4월 문을 연 전자산업 박물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을 돌아보며 전자산업의 역사와 삼성전자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뒤늦게 전자 산업을 시작한 한국에서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전자의 40년 간의 성공 스토리와 전자산업이 인류에 기여한 바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화성 나노시티는 22년 간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의 시장 격인 곳이다. 페이스북 경영진은 나노시티만의 반도체 생산 및 개발 경쟁력과 최신 반도체 기술을 직접 살펴보고 첨단 반도체 라인도 둘러봤다.

한편 샌드버그 COO는 여성 기업인으로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등 10여명의 삼성전자 여성 임원ㆍ간부들과 함께 일과 리더십에 관한 진솔한 경험담과 비전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여성의 사회 활동에 관심을 가져온 샌드버그 COO가 글로벌 회사에 근무하는 여성들과 만나 '일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허심탄회한 자리로 주목을 끌었다.

샌드버그 COO는 "삼성은 페이스북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여성의 사회 참여가 지난 10년 간 별 발전이 없었기 때문에 경영층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전에는 일하는 여성들이 회사에서 한번쯤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일한다(too aggresive at work)던 말은 이제는 '리더로서의 자질(executive leadership skill)'로 해석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