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담뱃세를 2000원가량 올려 현재 2500원인 담뱃값(세금 등 포함)을 내년 1월1일부터 45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또 내년 이후 담뱃값을 물가와 연동해 꾸준히 올리고 담뱃갑에 흡연 피해 경고 그림 삽입, 소매점의 담배광고 전면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종합금연대책을 보고했다.

문 장관은 “내년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린 뒤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12년 43.7%였던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20년까지 29%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담뱃값 인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흡연율, 특히 20%를 웃도는 청소년(남학생)의 흡연율을 끌어내리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폭이 80%에 달해 상대적으로 흡연율이 높은 서민들의 부담이 큰 데다 담뱃값과 흡연율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이견, 야당의 반대 등 변수가 많아 국회 통과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일각에서도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이번 담뱃값 인상은 지난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