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맛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식객촌’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1일 식객촌 앞에서 박성환 부산포어묵 대표(왼쪽 첫 번째)와 전주밥차, 오두산메밀가, 무명식당, 만족오향족발 등의 종업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지방 맛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식객촌’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1일 식객촌 앞에서 박성환 부산포어묵 대표(왼쪽 첫 번째)와 전주밥차, 오두산메밀가, 무명식당, 만족오향족발 등의 종업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서울 종로구 옛 피맛길 근처에 있는 ‘그랑서울’이 인기다. 서울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지방의 맛집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식객촌’이 이곳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식객촌은 허영만 화백이 그린 만화 ‘식객’에 소개된 맛집을 모아놓은 곳이다. 만화에 소개된 맛집 중 메뉴가 겹치지 않는 9곳을 엄선해 입점시켰다.

부산포어묵은 박성환 대표가 부산 대연동에서 가장 유명한 어묵집인 ‘미소오뎅’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만든 곳이다. 어묵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부산의 삼진식품으로부터 재료를 공수한다. 매장 가운데에는 따뜻한 어묵을 바로 빼 먹을 수 있는 바(bar) 형태의 좌석도 있다. 박 대표는 “부산의 정취를 맛볼 수 있도록 술도 부산 지역업체인 대선주조의 시원 프리미엄을 판다”고 말했다.

오두산메밀가는 경기 파주 일대에서 유명한 메밀국수집이다. 199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곳으로 파주에서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는 식객촌에 첫 점포를 열었다. 직접 뽑은 생 메밀면에 담백한 육수와 적당한 양념을 넣는 것이 특징이다. 양념맛이 강하면 메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이승하 대표의 생각 때문이다.

전라도 지방의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은 전주밥차를 찾으면 된다. 전주 출신의 채수영 대표가 만든 한식 뷔페식당이다. 한때 영화 프로덕션 대표였던 채 대표가 촬영장을 따라다니는 밥차를 운영하다가 이곳에 자리잡았다.

무명식당은 전국의 유명한 음식을 모아놓은 곳이다. 대구 납작만두, 해남 고구마 떡볶이, 철원 오대미 찹쌀떡 등을 판매한다. 경기 고양시 벽제동의 벽제한우설렁탕청미, 남양주의 봉우리한정식도 함께 자리했다.

서울 일대의 주요 맛집도 이곳에 입점해 있다. 곰탕으로 유명한 하동관의 셋째아들인 장석철 대표가 하동관의 좋은 부분만 따오자는 의미로 빼어날 수(秀)를 앞에 붙여 내놓은 브랜드 ‘수하동’과 서소문에 본점이 있는 서울 3대 족발 중 하나인 ‘만족오향족발’이 자리해 있다. 상계동의 한우전문점 참누렁소는 ‘han6gam(한육감) by 참누렁소’라는 이름으로 들어섰다.

식객촌은 다음달 서울 구로구에 2호점을 낼 예정이다. 부산, 제주도 등에도 진출해 전국에 식객촌을 소개한 후 해외에 진출해 한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