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3일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와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경제 제재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외화익스포져(외화대출금·외화유가증권·외화지급보증의 합계) 잔액은 800만 달러로 전체(1천10억5천달러) 0.008% 수준에 불과하다.

브라질 등 전체 남미지역에 대한 외화익스포져는 총 20억6천만 달러로 2.0%, 러시아에 대한 외화익스포져는 1.3%, 우크라이나는 0.3% 수준이다.

금감원은 아르헨티나 및 러시아 등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익스포져 규모가 적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은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보도 이후에도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등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금감원이 지난 1일 외화자금 시장 동향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국내 은행의 만기 차입금 차환(roll-over)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고, 조달금리 수준도 큰 변동이 없는 등 외화자금 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다만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러시아의 상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해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 상황 및 관련 지표를 밀착 점검하는 한편, 대외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는 등 대응 방안을 추진 중이다.

4일에는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중점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기재부,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업 체계를 통해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차입가산금리 급등 등 시장 불안이 가시화되면 단기차입 자제, 중장기 차입 확대 유도, 외화유동성 상황 일일점검 등 상황별 대응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