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5%로 3분기 만에 반등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한경DB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5%로 3분기 만에 반등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한경DB
둔화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 7.5%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올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에 비해 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경제성장률 7.4%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7.4~7.5%)와 대체로 일치한다. 중국의 올 상반기 GDP는 26조9044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증가했다.

○정부 부양책 효과 나타나

[中 성장률 3분기 만에 반등] 中 경제 7.5% 성장…'미니 부양책'에 산업생산·소비 회복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온 ‘미니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데다 5월 이후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 7.4% 성장에 머물렀다. 이후 정부는 철도 도로 항만 등 인프라투자와 중소기업 감세, 판자촌 개조사업 등 소규모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두 차례 지방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했고 공개시장조작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늘려왔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4월 이후 중국 정부가 발표한 미니 부양책은 수출환급제 확대, 중소기업 감세 등 모두 19차례나 된다.

수출도 5월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은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5%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4.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수출이 6~7%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전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2.0%로,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8.2%나 된다”며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中 성장률 3분기 만에 반등] 中 경제 7.5% 성장…'미니 부양책'에 산업생산·소비 회복세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6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 거시지표들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9.2% 증가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증가율 8.8%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됐다. 1~6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7.3%로 1~5월의 17.2%에 비해 높아졌다. 다만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해 시장 전망치(12.5%)와 5월 증가율(12.5%)을 살짝 밑돌았다.

○부동산 침체 등이 변수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3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7.5%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징단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과 투자 소비 등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정부도 경기부양책을 지속해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는 부양책의 효과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성장률이 7.6%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와 과잉생산설비의 구조조정 등이 여전히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의 경우 6월 신규주택판매량이 5월에 비해선 33% 증가했지만 작년 6월에 비해서는 9.2% 줄었다. 지수연구원에 따르면 10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 4월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은 관련산업까지 포함하면 중국 경제 최종 수요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쉬훙차이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정보부 부장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