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라크 사태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66센트(0.6%) 내린 배럴당 106.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85센트(0.74%) 빠진 113.9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라크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다만 시장에서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사태 해결을 위해 중동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라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중동을 순방 중인 케리 장관은 이날 이라크 지도부 인사들에게 모든 종파와 종족을 아우르는 정부 구성을 촉구했다.

특히 케리 장관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주도하는 수니파 반군의 훈련 시설 등을 미국이 공습해야 한다는 알말리키 총리의 요청에 민간인이 희생되면 미국이 수니파 무슬림을 공격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니파 반군은 전날 시리아 접경 알왈리드와 요르단 접경 투라이빌 등 소도시 두 곳을 추가로 장악했다.

이로써 알말리키 정부는 서부지역의 국경검문소에 대한 통제권을 모두 잃게 돼 이라크 사태를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금값은 전 거래일에 이어 다시 올랐다.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탓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8월물 금은 전날보다 1.80달러(0.1%) 오른 온스당 1,31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