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한 기가 또 멈춰 섰다. 원전 가동 중단은 올 들어 네 번째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낮 12시50분께 경북 울진군에 있는 한울 1호기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상운전 중에 원자로 내에서 제어봉 한 개가 낙하해 정밀 점검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 정지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함께 원인을 파악한 뒤 승인이 나면 다시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원자로 내 제어봉은 원전에 이상이 생겼거나 이상 징후가 있을 때 자동 낙하한다. 한울 1호기에는 48개의 제어봉이 있다.

한울 1호기의 설비용량은 95만㎾로 약 30만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규모다. 이날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았던 오후 2시 예비전력은 1000만㎾로 전력 수급에는 이상이 없었다.

앞서 지난 1월29일 울진군 한울 5호기, 2월28일 전남 영광군 한빛 2호기, 3월15일에는 경북 경주시 월성 3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가 재가동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