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퇴직금도 포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 301억원 전액을 포기하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SK C&C 퇴사에 따른 퇴직금 수령도 포기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7일 "최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를 전액 포기하기로 했다"며 "현재 계열사별로 최 회장 보수의 처리 방식과 사용처 등을 놓고 실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작년에 받은 보수를 단순히 회사에 반납하기보다는 보수 포기의 뜻을 살려 사회공헌, 기부 등 공익적 활동으로 용처를 정한 다음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배임 등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영 참여를 하지 못했는데도 등기이사로 있던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 4개 계열사로부터 총 301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SK 관계자는 "당초 사회환원이 완료된 후에 발표할 생각이었다"라며 "최 회장이 올초 대법원 유죄 판결 이후 자신이 받은 보수의 처리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수공개가 이뤄지자 무척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올해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3개 계열사의 비상근 회장으로 재직하되 보수는 전혀 받지 않는 무보수 집행임원으로 남으면서 올해 활동에 대한 보수뿐 아니라 지난해 성과급도 받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SK C&C에 대해서는 임원직 사임과 함께 퇴사 절차를 밟으며 올해 퇴직금을 받을 예정이지만 최 회장은 퇴직금 수령도 포기하기로 했다.

최 회장의 SK C&C 퇴직금은 재직기간 15년을 고려하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