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순이익 20% 늘고
손익구조 악화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 중인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1분기(1~3월) 20%가량 급증한 순이익을 냈다.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영업용·업무용에 이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던 손보사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47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009억원)보다 19.4%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19% 증가한 242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동부화재는 현대해상(547억원)보다 1.8배 많은 9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와 10.9% 증가했다.

LIG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LIG손해보험은 35.8% 증가한 5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도 16.9% 늘어난 30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4%였다. 손보업계에서 적정한 손해율로 보고 있는 77%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대해상과 LIG손보 역시 각각 1.5%포인트, 0.2%포인트 낮아진 83.7%, 83.1%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급증하고 상승세를 그리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손보사들의 명분도 약해질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