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폭 적어…삼성·하이닉스 수익성 호조

반도체 D램 가격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보다는 하락 폭이 작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com)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의 기준이 되는 DDR3 2Gb(기가비트) 256Mx8 1천333M㎐는 3월 하반월 가격이 평균 1.81달러를 기록,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연말(1.97달러)과 비교하면 8.1% 하락했다.

D램 가격은 1월 상반월에 3.1% 급락하더니 2, 3월에도 1.6∼2.1% 떨어졌다.

지난해 3월 말(1.31달러)보다는 38.1%나 오른 것이지만 작년 2분기부터 계속돼온 가격 상승세가 연말을 기점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D램 가격은 2012년 0.80∼1.17달러로 바닥을 맴돌았으나 지난해 2, 3월에는 13.6∼18.5%의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1분기에 약보합세를 나타낸 정도로 평가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일본 엘피다 합병과 일부 대만 업체들의 시장 철수 이후 반도체 시장이 과점체제로 재편되면서 출혈 가격경쟁 양상은 사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된 것도 D램 가격 급락을 막은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화재 사고가 난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無錫) 공장이 올해 1월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D램 공급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

다만 최근 3년간 뚜렷한 설비 증설이 이뤄진 게 없어 공급 확대는 주로 나노공정 미세화 등 기술 진보에 따른 것으로 평가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애초 올 1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을 약 10%로 예상했으나 이보다는 2%포인트가량 하락 폭이 작았다.

2분기 이후에는 5∼8%의 가격 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는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으로 8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DS(부품) 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같은 분기(1조700억원)보다 거의 배로 늘어난 잠정치다.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증권업계의 1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로는 영업이익 9천억원을 돌파해 실적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점쳐졌다.

한편, 반도체 낸드플래시 가격은 고정거래가의 주 기준으로 삼는 64Gb(기가비트) 8Gx8 MLC 평균 가격이 3월 하반월 2.81달러로 작년 연말(3.68달러)에 비하면 23.6%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32Gb 4Gx8 MLC 평균 가격도 3월 말 2.15달러로 작년 연말(2.58달러)보다 16.7%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향세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면서 공급과잉이 이어지겠지만 가격은 안정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