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서울, 스몰비어 인기몰이 … 첫날 7000여명 '북적'
올해로 37회를 맞는 프랜차이즈 박람회 '2014 프랜차이즈 서울'이 1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국내외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109개가 참가했다.

이날 사전 등록자 4800여명과 현장 등록자를 포함해 7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예비 창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놀부' '다이소' 등 국내 유명 브랜드부터 '맥도날드' '파파존스'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압구정 봉구비어'와 '청담동 말자싸롱' 등 스몰 비어업체, '아이페이스'나 '출동 맥가이버', '아웃도어 키친' 등 이색 아이템 프랜차이즈 등도 부스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음식료 매장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김마루 씨(29)는 "사업 경험이 부족해 여러 프랜차이즈 본사의 다양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 며 "커피나 맥주 매장을 주로 둘러봤다"고 말했다.

◆ 커피전문점 브랜드 '콘셉트' 차별화 … 유명인 마케팅부터 스마트 카페까지

바인에프씨의 '오드리 헵번 카페'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특정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콘셉트 커피전문점이다. 오드리 헵번 재단과 계약을 맺고 국내 판권을 따왔다. 현재 역삼동에 직영점 1개와 가맹점 5개를 운영 중이다.

김효관 바인에프씨 오드리 헵번 카페사업본부장은 "기존의 커피전문점과 확연하게 다른 점은 매장 콘셉트와 판매 상품까지 모두 오드리 헵번에 맞춰졌다" 며 "비슷비슷한 콘셉트의 카페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차별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서울, 스몰비어 인기몰이 … 첫날 7000여명 '북적'
다날의 자회사인 '달콤커피'는 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내세운 콘셉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달콤커피는 모회사인 다날과 연계한 온라인 음악서비스와 라이브 공연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직영점 4개와 가맹점 45개를 운영하고 있다.

최효진 다날 홍보팀장은 "음악과 커피의 접목을 통한 콘셉트가 경쟁 커피점 브랜드와 다른 점" 이라며 "다니엘 헤니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유명 인사들과 매장 콘셉트를 접목한 이미지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도글로벌의 커피전문 브랜드 '드롭탑'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콘셉트의 매장을 소개했다. 매장 내 설치한 LED 기기를 통해 디지털 메뉴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

◆ 커피값보다 싼 스몰비어…압구정 봉구비어 2년새 가맹점 450개

커피전문점과 스몰비어 등이 예비 창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스몰비어는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와 안주를 가볍게 즐길 수 있어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프랜차이즈다.

2012년 부산에서 시작한 압구정 봉구비어는 2년 사이에 전국에 5개 직영점과 45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생계형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김종규 압구정 봉구비어 창업지원팀장은 "스몰비어 자체가 골목상권 등에서 10평 이내의 생계형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하다" 며 "오늘 50~60여명이 창업 설명을 듣고 갔다"고 말했다.

스몰비어 후발업체인 청담동 말자싸롱이나 용구비어 등도 참여했다. 청담동 말자싸롱이 운영중인 가맹점은 97개, 직영점은 3개다.

자녀와 사업 아이템을 구상 중인 장관섭 씨(56)는 "박람회에 참석해 여러 업체들을 둘러보면 스몰비어 같이 시장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며 "최신 트렌드를 쫓을지, 전통 사업을 하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 틈바구니 시장 공략…캠핑·생활 서비스 등 이색업체 눈길

커피·맥주 프랜차이즈들의 틈바구니에서 독특한 아이템을 갖춘 이색업체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에이스그룹의 '아이페이스'는 이번 박람회부터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아이페이스는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충격방지 기능으로 급성장한 스마트폰 케이스 등 악세서리 브랜드다.

에이스그룹은 스마트폰 주변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9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서울 삼청동과 영등포에 직영점 2개를 운영 중이다. 올해 서울·경기권에 10개 안팎의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연 에이스그룹 국내영업팀 과장은 "아이페이스 매장은 스마트폰 악세서리와 모자, 구두 등 패션 소품 등을 판매하는 콘셉트 매장" 이라며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악세서리는 모두 자체 개발·생산, 원가경쟁력이 있어 차별화된 가맹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키친'은 캠핑과 야외 바베큐 콘셉트를 살린 음식 브랜드다. 실내 매장을 야외 캠핑장처럼 꾸몄다. 직영점과 가맹점은 각각 3개, 14개다.
프랜차이즈 서울, 스몰비어 인기몰이 … 첫날 7000여명 '북적'

나영규 아웃도어키친 대표는 "캠핑 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에서 시작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일 공간에 대해 연구하다가 자연스럽게 아웃도어키친을 시작하게 됐다" 며 "단순히 이색 콘셉트의 음식점이 아니라 캠핑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토탈서비스를 표방하는 '출동 맥가이버'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출동 맥가이버는 집, 사무실 등 거주·업무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고장부터 유지·보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시설관리 브랜드. 지난해 1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직영점 1개와 가맹점 20개를 운영 중이다.

와이셔츠가 아니라 작업복을 입겠다는 결심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다. 본사에서 가맹업자에 1개월 동안 도배·타일·목공·설비·전기 등 30여가지의 실무기술 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는 영유아 시설의 규정 등 사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류재익 출동 맥가이버 이사는 "초보자도 본사 교육을 받은 후에는 작은 수리보수는 직접 할 수 있고, 대규모 공사 건도 본사에서 전문가들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며 "포화 상태에 이른 치킨·커피 사업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생활서비스 사업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