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역대 총재 가운데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무대에 오르게 된다. 국회가 2012년 2월 한은 총재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3일 청문회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문회를 주관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는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청문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인준을 거부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임명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여야는 이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통화 정책 방향과 한은의 독립성 문제,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 등에 대한 질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병역과 재산 검증 등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공군 병장으로 3년 만기제대했고, 재산은 한은 부총재 재직 당시인 2012년 서울 동작구 소재 아파트 1채(5억3600만원)와 본인, 배우자, 장녀의 예금 등 모두 14억여원을 신고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