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환시장은 위안화와 유로화의 가치 상승이 두드러졌다. 달러 가치는 횡보했고 엔화는 크게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이 22일 올해 세계 130개국의 통화가치 변동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위안화는 올해 시장 예상치인 1~2%보다 높은 2.62% 절상됐다. 가장 큰 이유는 역외 위안화 사용이 늘어서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국 본토 밖의 위안화 거래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면서 위안화 수요가 급증했다.

[2013 글로벌 시장 결산] 엔화 가치 16%나 떨어져…위안화는 수요 늘며 급등
유로화 가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안정세로 돌아서고,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를 보이면서 달러화 대비 3.67% 올랐다. 경쟁 기축통화인 달러 유동성이 크게 는 것도 유로화 상승의 요인이 됐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미국 금리 상승 기대와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반면 엔화 가치는 일본 정부가 지난 4월부터 디플레이션 탈출과 경제성장을 위한 양적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엔화 가치는 올초에 비해 16.07%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화폐가치가 급락해 연초 대비 각각 20.90%, 17.98%, 14.82%, 14.33%, 12.49%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해 화폐 가치가 가장 오른 국가는 소말리아 남수단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로 각각 43.50%, 21.67%, 8.09% 올랐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프런티어시장으로 각광받으며 외국인 투자자가 몰려 환가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일본은행과 유럽은행(ECB)이 디플레이션 우려로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반면 미국은 출구전략 시행으로 금리가 오르고 성장률도 2.5%로 예상되면서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며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일일 환율 변동폭을 늘리고, 국제화로 수요도 많아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