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후폭풍으로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금값은 심리적 한계선이던 12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날보다 41.40달러(3.4%) 떨어진 트로이온스당 1193.6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10년 8월3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도 6월 이후 가장 컸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금 매도세를 부추겼다.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금값은 28.65% 빠졌다.

은값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내년 3월물 은은 전날보다 87센트(4.4%) 빠진 온스당 19.19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전날보다 97센트(1%) 뛴 배럴당 98.77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10월 말 이후 가장 높았다.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50센트(0.46%) 높은 배럴당 110.1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천연가스 1월물도 21센트(4.9%) 올라 100만BTU(0.252㎉)당 4.46달러를 기록했다. 2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