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상생광고 마케팅] 이상욱 농협 농업경제 대표 "농산물 가격의 안전판 역할하게 될 것"
“대기업은 공익성에, 중소기업은 마케팅 효과에 초점을 맞춰 상생광고를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이상욱 농협 농업경제 대표(사진)가 밝힌 농산물 상생협력 마케팅 추진방향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경우 농가를 지원한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중소기업의 경우 특정지역에 특정 고객을 겨냥한 타깃 광고를 통해 인지도와 매출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농산물 기업광고가 의외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곧 상생광고를 전문으로 맡아 운영할 상생협력단을 꾸려 참여기업을 본격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농산물 마케팅은 이 대표가 지난 6월 농협경제부문 수장을 맡은 이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만든 작품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농산물 유통혁신을 부르짖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을 많이 느껴온 터다. 특히 날씨와 기후변화에 취약한 농산물 가격을 어떻게 안정시킬 것이냐를 놓고 참모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고 한다. 그는 사회 전반에 상생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농산물 겉면에 기업광고를 유치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상생광고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바로 그 가격이 전국 유통업체들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점매석 등으로 가격을 올리는 악덕업체들도 설 자리가 좁아지고요.”

그는 향후 상생광고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려면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 출신 기업인들이 고향을 돕는 마음으로 하나둘씩 참여하게 된다면 전국적인 ‘붐’이 일어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최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영양 고추, 의성 마늘 등을 예로 들었다. 고추 마늘 판로를 뚫어줄 수 있는 손길이 시급하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