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양적완화의 축소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6달러(1.2%) 내린 배럴당 103.85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5센트(0.32%) 빠진 배럴당 109,8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40만배럴, 휘발유 재고는 400만배럴 각각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큰 감소폭이다.

그럼에도 유가가 떨어진 것은 무엇보다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축소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는 연말 경제상황이 개선되면 양적완화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이 연말에 양적완화를 줄일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공감했다.

일부(a few) 위원은 이를 조기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집트 사태를 비롯해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은 유가의 지나친 하락을 막았다.

이집트는 주요 산유국은 아니지만 중동산 원유가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원유에 대한 보험료가 인상될 경우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값도 하락했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50달러(0.2%) 낮은 온스당 1,370.1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특히 장종료 이후 전자거래에서는 연준 회의록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