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를 겪는 그리스의 실업난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그리스 통계청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실업률(계절조정 기준)은 27.6%로 4월의 27.0%보다 0.7%포인트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연도별로 5월 실업률을 보면 2008년 7.3%에서 2009년 9.1%, 2010년 12.1%, 2011년 16.7%, 2012년 23.8%, 올해 27.6% 등으로 5년 만에 무려 20.3%포인트 급등했다.

청년층(15~24세) 실업률도 5월에 64.9%까지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월 청년 실업률은 2008년에 19.6%였으나 2009년 25.1%, 2010년 31.9%, 2011년 41.7%, 2012년 55.1%, 2013년 64.9% 등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청년 실업률은 5년 만에 45.3%포인트 높아져 전체 실업률 증가 폭의 2배 수준을 넘겼다.

25~34세 실업률도 37.7%로 지난해 5월(32.7%)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 수는 138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18만7천명보다 19만3천명(16.3%) 늘었으나 취업자 수는 362만1천명으로 작년 동월의 379만2천명에서 17만1천명(4.5%) 줄었다.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올해 들어 5월까지 관광수입이 작년 동기대비 38.5% 급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른 부문의 침체로 고용지표의 악화를 막지 못했다.

다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여행 성수기와 수출 호조 등에 따라 6월 이후 실업률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