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질문에 "여러분들이 알아서 판단하라"

이석채 KT 회장이 11일 재벌기업이 아닌 곳으로 재벌기업과 일대일 진검승부를 벌이는 유일한 곳이라며 KT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바깥에서 그렇게 떠드는데도 KT가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이 착실하게 하나둘 해나가고 있다"고 말한 뒤 "KT가 그렇지 않기를 원하나"고 반문했다.

그는 기자들이 거취에 대해 재차 묻자 "거취 문제는 여러분들이 알아서 판단해라. 그런 게 이슈가 된다는 것 자체가…(문제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KTF와의 합병 4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네트워크 고도화에 3조원을 투자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일자리 2만5천개를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해 아직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아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사퇴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다만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합병 이후) 4년이 빨리 흘러갔다"며 "매년 이 자리에 설 때마다 약속을 반복해서 했지만 오늘이 마지막 보고가 될 것 같다.

내년에 기회가 있다면 오늘 약속을 어떻게 지켜나가고 있는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 회장은 간담회에서 KT의 미래 비전을 'ICT 뉴 프런티어'로 제시했다.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혁신을 통해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해왔던 가상재화의 유통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이 회장은 "과거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개념이었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은 정상적 기업활동이 사회의 필요와 일치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업이 사회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 KT가 지켜온 철학"고 강조했다.

이어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혁신, 글로벌 진출을 통해 일자리를 확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뉴 프런티어 정신이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과 빈부 격차 문제를 해결할 창조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