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노믹스의 ‘첫 번째 화살(통화정책)’과 ‘두 번째 화살(재정확대)’이 꺾여버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가 5일 경제 진단 관련 연설을 통해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을 밝힐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초안에 따르면, 아베 정부의 성장전략은 △일본 산업계 부흥과 구조재편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 △해외시장 진출 강화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모건스탠리 아시아지역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3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하면서 “투자자들은 구조개혁이 수반되지 않는 경제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아베 정부를 혹평했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시장을 달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아베 총리는 4일 게이단렌 초청 강연에서 “민간시장 활력의 폭발이 성장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 당사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성장전략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성장전략에 금융시장 개편, 재정건전화와 법인세 감면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만한 명확한 메시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