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부지 4곳, 유수지 3곳에 임대주택 1만가구 건설
3곳 지구 연내 착공…2016년부터 주택 공급


박근혜 정부의 주택 공약인 행복주택의 시범지구로 서울 오류·목동·잠실지구 등 철도부지와 유수지 7곳이 선정됐다.

이곳에는 앞으로 주변 시세의 50∼60% 수준인 장기 공공 임대아파트 1만가구와 업무·상업시설 등 복합주거타운이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구로구 오류동역 시범지구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오류동역·가좌역·공릉동 경춘선 폐선부지·안산 고잔역 등 철도부지 4곳과 서울 목동·잠실·송파 탄천 등 유수지 3곳 등 총 7곳 48만9천㎡를 행복주택 시범지구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7개 지구에 건설되는 아파트는 총 1만50가구로 모두 소형 공공 임대주택으로 건설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곳, 경기도가 1곳이며 목동·잠실·송파 탄천 등 3곳이 '버블세븐' 지역이다.

국토부 한창섭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양호하고 주변에 학교·상업시설 등 주거편의시설이 충분히 구비된 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배분, 임대수요, 사업 추진 일정 등을 고려해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들 지역에 임대주택 외에 업무·상업 기능을 함께 건설해 친환경 복합주거타운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국철 구간인 구로구 오류동역에 들어서는 오류동지구는 10만9천㎡로 주택 1천500가구와 노인 창업·취업 지원센터와 사회적 기업 등이 들어선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좌지구는 부지면적 2만6천㎡로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형 주택 등 임대주택 650가구가 건설된다.

서울 공릉지구는 경춘선 폐선부지 1만7천㎡에 들어서며 인근 과학기술대 등 대학생을 위한 주택 20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안산 고잔지구는 수도권 4호선 고잔역에 위치한 철도부지(4만8천㎡)로 주택 1천500가구를 건설해 인근 외국인 근로자와 대학생 등을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철도 기능을 상실한 공릉지구를 제외한 3곳의 철도부지에는 모두 선로위에 데크를 씌우는 방식으로 주택이 건설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음·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로위는 주로 공원과 오픈 공간으로 조성하고 선로 옆으로 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잠실·송파지구 등 3곳은 구청과 시 소유의 유수지에 조성된다.

국토부는 홍수기때 지하 저장탱크에 물을 가두는 기존 유수지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상에 행복주택 등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목동지구는 복개유수지로 사업면적 10만5천㎡에 주택 2천800가구와 물테마 홍보관 및 친수공간을, 잠실지구는 7만4천㎡에 1천800가구와 체육공원 등을 짓는다.

송파지구는 11만㎡로 주택 1천600가구와 오픈마켓을 건설한다.

사업 시행자는 LH가 우선 참여해 행복주택 지구지정과 주택사업계획 등의 사업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며 SH공사는 재무구조여건 등을 감안해 추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철도부지를 소유한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해당 지자체 등은 철도부지와 유수지, 공유지 등을 대상토지로 제공하는 대신 점용료 수입을 받게 된다.

구체적인 점용료 수익 등은 사업시행 관련 유관기관끼리 협약을 체결해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20일부터 이들 7개 지구에 대한 주민 공람에 착수해 이르면 7월중 지구지정과 지구계획수립을 마치고 올해 안에 사업승인까지 끝낸다는 방침이다.

임대주택 일반 공급은 이르면 2016년부터 시작된다.

국토부는 7개 시범지구중 철도부지 4곳을 우선 추진하고 이 가운데 오류·가좌·공릉지구 등 3곳은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하되 지구별, 입주 계층별로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LH의 미매각용지와 유휴 국공유지를 포함해 올해 10월께 행복주택 2차 사업지구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2차 지구에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 사업지도 포함된다.

국토부 서승환 장관은 "앞으로 5년내 행복주택 20만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여건이 닿는대로 후보지를 추가 지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또 "행복주택을 복합주거타운으로 조성하고 사회적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내실있는 행복주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