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찬  SK브로드밴드 마케팅 부문장 "3년 긴 터널 끝…이제 도약만 남았다"
“3년의 긴 터널은 끝났다. 이제 도약만 남았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마케팅 부문장(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2008년 초고속인터넷업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 회사명을 SK브로드밴드로 바꿨다. 이후 2011년까지 3년간 내실을 다져 지난해 비로소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순손익은 2010년 1198억원, 2011년 14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2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 부문장은 “이전 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털 등 외국 자본은 매각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망 기반, 서비스 등 본원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했다. 인수 이후 3년간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가입자를 늘리는 등 본격적으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단 얘기다.

성장을 위해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함께 유·무선 결합상품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부문장은 “올해 초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마케팅, 기업사업, 네트워크 등 주요 사업부문 임원을 교차 배치한 것은 결합상품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문장도 SK텔레콤 마케팅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가 SK브로드밴드 마케팅 부문장으로 왔다. 박인식 전 SK브로드밴드 사장은 SK텔레콤 사업총괄로 옮겼다. 그는 “SK브로드밴드의 성장 기반을 닦고, SK텔레콤의 서비스를 강화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인사 개편이었다. 곧 SK텔레콤과 함께 새로운 유·무선 결합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 부문장은 “인터넷TV(IPTV)가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이끌고 있을 만큼 IPTV가 중요해졌다”고 했다. 초고속인터넷 품질이 크게 다르지 않아 가입자들이 IPTV 콘텐츠 경쟁력을 보고 서비스업체를 선택한단 얘기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인 ‘Btv’의 킬러 콘텐츠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이 부문장은 말했다. 최근 류현진, 추신수 선수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 것도 콘텐츠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TV프로그램 주문형비디오(VOD) 방영 시점도 방송 직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했다.

케이블 방송과 IPTV 등 유선방송 이후 서비스 패러다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여러 기기에서 VOD를 볼 수 있는 N스크린을 거쳐 스마트홈으로 넘어갈 것으로 이 부문장은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가정에 있는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클라우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통합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플랫폼을 중심으로 방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설리/김태훈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