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폭행사건' 여파…조직쇄신 방안 의견수렴

지난달 한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포스코에너지가 조용히 '자숙 모드'에 들어갔다.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전 임직원들에게 이달 말까지 사내 회식이나 개인적인 술자리 등을 자제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깊은 반성과 함께 조직문화 쇄신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임직원들도 이런 방침을 수긍하고 이미 잡아놓은 회식을 다음 달로 옮기는 등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에너지는 아울러 내부 구성원들을 상대로 조직문화 및 회사 이미지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다음달 중 확정해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건으로 모든 임직원의 마음의 상처가 큰 점을 고려해 별도의 '힐링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창관 사장을 비롯해 회사 간부 48명은 최근 서울 본사에 모여 '신뢰소통 윤리실천 선언식'을 하고 '겸손하고 바른 언행'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오 사장은 "우리 직원들은 물론 포스코그룹 패밀리 구성원들, 사회에 모두 죄송할 따름이다.

지금부터 우리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일이 많다"며 "우선 간부들부터 진심으로 각성하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는 지난달 15일 미국행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라면 등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며 여승무원을 폭행했다가 이 일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자 같은 달 23일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