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산 자동 삭감 큰 걱정 않는다"

"내가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라면 애플의 주식을 사겠다."

애플의 보유한 막대한 현금이 시장에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투자의 귀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이에 대해 "1달러짜리 주식을 80센트에 살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애플의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 보유현금으로 배당을 높이거나 주식을 재매입하는 형식으로 주가급락을 막아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심지어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의 데이비드 아이혼 회장은 우선주 발행조항을 삭제하려는 애플의 움직임과 관련해 소송까지 냈다.

버핏은 "애플 주식을 보유한 적이 없지만 몇 년 전에 보유 현금과 관련해 스티브 잡스와 대화를 한 적이 있다"면서 "기업에서 가장 좋은 일은 경영을 잘하는 것이며, 그러면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애플) 주가가 싸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그렇다고 답하더라.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냐고 다시 물었더니 조금 그런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며 "그렇다면 주식을 매입하라고 했지만 그는 당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버핏은 아인혼 회장의 소송과 관련해서는 "나라면 그를 무시할 것"이라며 "그보다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 후 가장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경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경영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버크셔도 역사상 4차례 주가가 절반 이하로 하락한 적이 있으며, 당시 충분한 돈이 있었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버크셔 주가 하락 때) 많은 사람에게 배당을 포함해 이것을 해라, 저것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주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애플은 현재 가치 창출을 위해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그러면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면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을 일컫는 시퀘스터 발동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핏은 "시퀘스터가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줄일 수 있겠지만 남은 지출로도 경기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존중한다는 그는 "연준이 초저금리 기조를 재검토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흥미롭다"면서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뉴욕연합뉴스) 임상수 이상원 특파원 nadoo1@yna.co.kr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