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잡스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새 제품을 발표하고 있지만 잡스의 부재가 크게 느껴집니다"

애플의 이사회 의장인 아서 레빈슨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 이사회 운영 경험을 물어본 데 대해 "묘한 느낌"이라고 표현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레빈슨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애플 이사회 멤버로 일해 왔으며, 잡스의 회사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였다.

그는 전날인 19일 오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인터뷰 형식의 공개 강연을 가졌다.

레빈슨은 "이사회장으로 가면서 스티브를 그리워하지 않기는 쉽지 않다"면서 잡스의 전기를 읽기 시작했지만 아직 끝내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일반인들이 아는 잡스와 내가 아는 잡스가 상당 부분에서 다르다고 덧붙였다.

레빈슨은 애플의 단기실적은 "대단한 것"은 맞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최근 실적과 관련해서는 회사 내 임원들은 좋은 평가를 했지만,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그로 인해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애플 지도서비스의 결함이나 그에 따른 CEO 팀 쿡의 사과 등은 잡스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빈슨은 애플의 장기전망과 관련해서는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애플이 현재 아이폰을 470만 또는 480만대를 판매실적을 올린 것을 떠나 회사 운영과 관련해 장기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다"며 "일부 사람들이 그것까지 우려한다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레빈슨은 애플 이사회는 새 제품의 개발과 관련해 출시 6∼18개월 전에 미리 보고를 받지만 크게 괸여하지는 않는다고 공개했다.

다만 이사회는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과 관련해 판단하며 특히 CEO의 영입 등과 관련된 부분을 최우선과제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레빈슨은 "좋은 이사회라면 CEO나 회사가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