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한국 판매 세계 7위···"日보다 잘 팔려"
수입차 1위 BMW, "한국은 10번째 시장"

수입차 브랜드 중 재규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판매 순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톱10'에 포함된 브랜드는 재규어와 BMW가 유일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급차 메이커인 재규어는 지난해 한국 판매 규모가 전 세계 7번째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판매대수가 앞선 국가는 중국 영국 미국 독일 등 6개국 뿐이었다.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에 이어 두 번째였다.

재규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재규어 한국 판매는 일본보다 많았다" 며 "재규어 XJ는 한국이 세계 4위, 레인지로버는 세계 7위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차 1위 업체 BMW의 경우 지난해 한국 시장이 글로벌 톱10에 처음 진입했다. 특히 지난달 BMW코리아 판매는 3200여대로 2000여대 팔린 일본 시장을 앞질렀다.

지난 7일 신년간담회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BMW 자동차는 지난해 스페인 호주 남아공 등을 제치고 공식적으로 글로벌 10위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유럽에만 20개가 넘는 나라들이 있고 중국 러시아 일본 브라질 등이 한국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세계 10위 안에 포함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재규어와 BMW를 빼면 브랜드별 한국 시장 규모는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은 10~20위 사이에 포진했다. 폭스바겐, 포르쉐 등은 국가별 판매순위 집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벤츠 판매량은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13위(승용차 부문)에 속했다. 하지만 차종별로 보면 S클래스는 한국이 5위, E클래스는 6위에 각각 올라 우리나라에서 유독 강세를 보였다.

아우디는 한국 시장 규모가 세계 20위 내 들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한국 시장은 전체 16~17위를 했다" 며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량이 많지 않은 일본차와 미국차는 한국이 국가별 순위에서 20위권 밖이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는 중국, 인도, 동남아지역 등 신흥국의 판매고는 높은 반면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작년 글로벌 판매대수 974만대(렉서스 포함) 중 한국 판매량은 1만5000여대에 불과했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차 브랜드도 한국 시장 의존도가 미미했다. 지난해 미국차 브랜드의 한국 점유율은 전체 7.4%에 그쳤다.

미국차업체 관계자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아직 한국은 작은 시장이지만 본사에서 한국을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