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안동 간선버스 24km 구간 시범운행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세계 최초로 일반도로를 운행한다. 일반 전기자동차와 달리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해 일찌감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KAIST는 자체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 2대가 경북 구미~안동 간 버스노선 왕복 24km 구간에서 시범 운행된다고 14일 밝혔다. 48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다음 달 인프라 구축 공사를 시작해 7월엔 차량 시범운행이 시작된다.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 방식 전기차는 KAIST 교내 운영 버스(사진)를 비롯해 서울대공원, 여수엑스포 등에 도입됐지만 일반도로 상용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기차는 달리면서도 실시간 충전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 충전소에 들러야 하는 기존 전기자동차에 비해 배터리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졌다. 가격과 무게 측면에서 상용화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이번 시범사업에선 도로에 전기선을 매설해 자기장을 발생시킨 후 자기력을 무선 공급받아 전기로 변환, 사용하는 친환경 방식이 적용된다. 구미 지역은 전력 공급을 위한 기반 시설을 잘 갖춰 전력 공급 안정성이 높고, 행재·정 지원 의지가 강해 시범운영 구간으로 선정됐다.

KAIST는 지난 2009년 본격 연구·개발(R&D)에 착수해 2010년 무선 전력전송 원천기술과 전력 급·집전 시스템 기술 개발에 성공, 무선 전기차 핵심기술 개발을 마쳤다. KAIST 무선 전기차는 그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지의 '세계 최고 50대 발명품' 으로 선정됐다.

이어 KAIST는 지난해 차량 공인인증, 전기 안전, 전자파 안전, 도로 안전 인증을 완료해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

조동호 KAIST 무선충전전기자동차 연구단장은 "도로 환경이나 운행조건에 따라 최적으로 설계돼 전체 노선 가운데 10% 이하만 급전 인프라를 구축하면 된다" 며 "무선충전 전기버스만 자동 인식해 전력을 공급하는 '세그멘테이션 기술' 을 적용했다" 고 설명했다.

구미시 관계자도 "저탄소 기반 대중교통 체계 구축을 통해 명품도시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것" 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은 KAIST 무선충전 전기차가 친환경 교통시스템을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첫 걸음이 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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