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업체들이 등장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운영체제(OS)시장에서는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시장 지배가 고착화될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IT)전문매체 시넷이 지난해 12월29일(현지시간) 미국 모바일 업계 전문가들과 시장 트렌드 등을 종합해 내놓은 ‘2013년 모바일업계 10대 전망’ 중 일부다. 시넷은 올해 모바일 업계의 화두로 ‘경쟁 가속화’를 꼽았다.

시넷은 애플과 삼성을 위협할 경쟁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8%와 20%로, 이를 합치면 전체 시장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하지만 새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만든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이 출시돼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넷은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삼성과 애플은 소모전 수준에 이른 특허소송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시넷은 “안드로이드 OS를 주로 공급하던 구글도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애플과 삼성은 거센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며 “HTC, 노키아, 소니 등은 한층 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S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와 iOS를 위협할 제품이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양대 OS가 시장을 장악했다는 진단이다. MS와 리서치인모션(RIM) 등은 2013년 각각 윈도폰8과 블랙베리10 등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iOS와 안드로이드에 이은 ‘제3의 OS’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iOS와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23.1%와 57.9%로 예상했다. MS의 윈도폰 OS의 점유율 예상치는 10% 수준이다. 시넷은 “MS 등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RIM이 부활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2분기까지 RIM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에 밀려 매출이 2011년보다 40% 가까이 줄어드는 등 궁지에 몰렸으나 최고경영자(CEO) 교체, 전체 직원의 약 30% 구조조정 및 1억달러 비용절감 계획 등을 내놓으며 3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되는 등 부활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넷은 “블랙베리10 스마트폰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RIM은 더 침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넷은 또 올해 △구글의 이동통신서비스시장 진출 가속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스프린트의 성장 △미 이동통신업계 통합 가속화 △미 이통사 주파수 확보 전쟁 △선불 스마트폰 시장 확대 △모바일 결제 확산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