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대부분 포럼이 시작되는 오후 6시30분 전에 행사장에 도착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은 미리 도착해 참석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김기웅 한경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계사년(癸巳年)의 계는 물을, 사는 불을 뜻해 마치 온천수를 의미하는 듯하다”며 “아래에서 위로 솟아나는 온천수처럼 운이 좋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 1순위로 떠오른 ‘경제민주화’가 국가 경쟁력을 해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먼저 쏟아졌다. 손 회장은 경제민주화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대기업 규제에 대해 “대기업이 해외에서 일감을 따와야 중소기업 일거리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상의 회원사 가운데는 중소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들 중소기업은 오히려 대기업 규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또 “대기업이 돈을 많이 보유하고도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듣는다”며 “대기업이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과 함께 행사를 후원한 황 사장은 건배 제의를 통해 금융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황 사장은 “국내 개인과 기관의 금융자산을 합치면 약 3000조원이 된다”며 “금융 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자산은 앞으로 6000조원까지 늘어나, 여기서 1%만 수익을 내도 금융투자자들의 노후생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 회장은 행사 시간 내내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내년 사업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를 머금으며 “잘해야 하겠죠”라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넥타이 색깔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기도 했다. 많은 참석자들이 대선 후보를 상징하는 색깔의 넥타이를 맸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빨강과 노랑이 섞인 넥타이를 선택했다.

축사에 앞서 박 장관은 “두가지 색이 섞인 하이브리드 넥타이를 매 다행”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송병준 산업연구원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뜻하는 빨간 넥타이를,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상징하는 노란색 색깔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