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확대정책에 따라 일본 엔화가치가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83엔대로 떨어졌다. 엔고(高)에 시달리던 일본 수출기업들의 체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져 닛케이평균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전날보다 0.71엔가량 하락한 달러당 83.50엔(오후 11시 현재)으로 낮아졌다. 지난 3월 말(83엔대) 이후 최저치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융 완화 의지가 시장에 전해지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탄 것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를 증가시킨 요인으로 분석됐다. 우에노 다이사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엔화는 달러 공급량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구라모치 야스히코 미즈호증권 투자정보부장은 “당분간 엔·달러 환율이 70엔대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