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글로벌 통합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선보인 지 1년 만에 9개 나라 1000여개 매장에 입점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25일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냉동만두, 양념장, 장류, 햇반, 김치, 김 등 6종을 한식 세계화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해외 브랜드를 비비고로 통합했다. 브랜드를 새단장한 이후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영국, 러시아, 호주, 싱가포르, 홍콩, 대만으로 수출길을 넓혔다. 현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통망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미국 코스트코, 영국 테스코 등으로의 입점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상품은 지역별로 조금씩 달랐다. 중화권에선 만두류가 좋은 성과를 냈다. 만두의 종주국인 이 지역에서 CJ 만두는 ‘K스타일 덤플링’으로 불린다. 피가 얇고 속을 꽉 채운 한국식 만두로 홍콩 전체 대형마트의 97%에 입점했으며 전체 만두류 판매 순위에서 4위, 비(非) 중국권 제품 중에선 1위에 올랐다.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서구권에서는 김과 양념장이 호평받고 있다. 김은 우리나라에서 반찬으로 먹는 것과 달리 스낵 형태의 간식거리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식 양념장은 고기 요리에 바비큐 소스 대용으로 쓸 수 있고, 현지의 서양식 소스보다 느끼한 맛이 덜해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어설프게 외국인 입맛에 맞춘 제품보다는 한국 음식을 그대로 선보이는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에는 홍콩에서 열리는 ‘엠넷 아시안뮤직어워드(MAMA)’에 참여해 비비고 제품을 홍보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