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늦가을을 맞아 다양한 신상품을 쏟아냈다. 40대 장년층이 은퇴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연금 상품도 많이 포함돼 있다. 수명 연장 등과 맞물려 소비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은 등산보험이나 헌혈보험과 같은 독특한 상해·실손보험을 잇따라 내놨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2차 베이비부머들은 실손보험 등에 가입해야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연금보험 종신보험을 포함한 보험가입 비중은 월소득 대비 10~20% 선은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 ‘건강종신보험’

은퇴시기에 맞춰 소비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보장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가입 직후 보장이 확정되는 다른 보험과 달리 경제활동기에는 ‘건강 및 사망보장’을 받다가 은퇴 후 ‘건강 및 연금보장’으로 보장 내역을 바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선지급형 종신보험인데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때 보험가입금액의 최고 100%까지 조기에 지급한다. 일반 CI(치명적 질병) 보험이 갖고 있는 복잡한 내용 및 지급조건을 개선했다. 고객 선호 및 발생률이 높은 3대 질병을 주보험에서 보장하고, 기존 CI 보험의 중대한 질병, 수술 등을 특약으로 설계했다.

‘라이프 리밸런싱(Life-Rebalancing)’ 옵션을 활용해 보장을 재구성할 수 있다. 은퇴 이후에는 사망 보장에 대한 고객 수요가 감소하는 점을 감안했다. 진단자금을 고객이 원하는 만큼 남겨놓고 사망보장 금액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생활비, 건강진단자금 등으로 생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암보장을 비롯해 재해사고, 각종 수술, 입원, 실손의료비 보장 등 다양한 특약을 넣을 수 있다. 치매 및 장기 간병상태(LTC)를 종신 동안 보장한다. 추가납입 보험료의 최저보증이율은 현재 연 3.75%다. 보험금을 일시금 또는 연금(유족연금, 헬스케어연금)으로 지급한다.

◆알리안츠생명 ‘클럽 알리안츠’ 서비스

신상품은 아니지만 알리안츠생명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표방하며 내놓은 핵심 키워드다. ‘클럽 알리안츠’는 우수 고객 대상의 멤버십 서비스다.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개별적으로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생일, 장례 및 각종 경조사를 지원하는 ‘클럽 서비스’ △호텔 및 여행, 골프, 건강검진, 공연 등에 대한 할인 혜택과 예약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럽 라이프스타일’ △금융 및 문화 세미나, 명사 초청 강연, 기타 소규모 맞춤 행사를 실시하는 ‘클럽 익스피어런스’ 등이다.

알리안츠생명의 종합 재무설계 컨설팅센터인 위 커뮤니티(WE Community)를 통해 1 대 1 재무설계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문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클럽 알리안츠는 고객에게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지원하는 고품격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한화손보 ‘무배당 한아름슈퍼플러스종합보험’

상해와 질병 손해는 물론 의료비, 운전자비용, 강력범죄 피해까지 보장하는 패키지형 보험 상품이다. 피보험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부모까지 온가족의 위험을 만 110세까지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보장 범위는 일반 상해와 질병으로 인한 사망 또는 후유장해, 실손 의료비, 운전자 비용, 그리고 강력범죄 피해 등이다. 평균 생존연령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보장기간을 종전 100세에서 110세로 연장했다.

상해나 질병으로 병·의원 치료를 받을 경우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상하지 않는 실제 치료비를 보장한다. 입원의료비는 실제 부담한 비용의 10%를 공제한 금액(연간 200만원을 초과하면 초과금액 보상)을 최고 5000만원 한도로 보상한다. 통원의료비의 경우 병원별, 약국별로 각각 공제금액을 뺀 뒤 최고 30만원까지 지급한다.

상해 또는 질병으로 50% 이상 후유장해 때 5년간 매달(총 60회) 보험가입금액 해당액을 ‘후유장해연금’으로 지급한다. 치매 가능성이 높은 뇌출혈과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파키슨병 등의 진단비를 보장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 보상하지 않는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일반상해나 질병으로 80% 이상 후유장해 발생 때 보장보험료 납입을 면제한다. 다만 보험기간 3년 만기 자동갱신 담보 및 일시납 담보는 제외한다. 보험 가입 후 2년이 지나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일시중지를 신청할 수도 있다.

◆롯데손보 ‘레저상해보험Ⅱ 등산보험’

등산과 같은 레저활동 중 입을 수 있는 사고 위험을 보장해준다. 하루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는 1일 기준 1870원이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등산 및 레저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골절진단비와 상해입원일당, 휴대품 손해, 배상책임 등의 위험을 보장한다.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때 최고 1억원을 보상한다. 등산보험 전문사이트인 헬로몽(www.hellomont.com)에서 전자쿠폰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실손의료비 보장 등 중복 가입 가능성이 있는 담보를 제외해 보험료가 저렴한 게 특징”이라며 3000만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용인구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스마트폰 가입 전용상품이란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헌혈 장려를 위한 나눔보험’

메리츠화재가 창립 90주년을 맞아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개발한 공익성 상품이다. 보험계약 한 건으로 기본적인 보장은 물론 헌혈장려 및 기부까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우선 헌혈자의 주 대상인 학생과 직장인, 군인, 자영업자 등 특성을 반영해 보장내용을 세분화했다. 예를 들어 학생 가입자에게는 폭력치료비, 깁스치료비, 정신피해치료비 등을 집중 보장한다. 직장인 가입자에게는 암진단과 암보장, 군인에게는 군복무 중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한 사고를 각각 보장한다. 헌혈로 인한 후유증을 보장하는 헌혈후유증 담보와 수혈비용 특약도 있다.

기부 제도도 다양하다. 사망보험금을 기부하거나 보험료 일정액을 기부할 수 있다. 원수보험료의 1%를 특정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이 보험상품은 독창성과 창의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손해보험협회로부터 3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