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부채가 6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차입금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악화로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실적도 그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부 주력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웅진홀딩스 등 계열사 7곳 부채 6조2천억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홀딩스, 극동건설,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웅진식품 등 주력 계열사 7곳의 부채는 6월 말 현재 6조1천689억7천500만원에 달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의 부채는 3조31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고 극동건설도 1조758억원에 이르렀다.

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 8천776억원, 웅진케미칼 4천429억원, 웅진씽크빅 3천311억원, 웅진에너지 3천284억원, 웅진식품 815억원 등이다.

웅진그룹 계열사들의 부채는 최근 급속도로 커졌다.

웅진홀딩스 부채가 2010년 말 2조3천126억원에서 올해 6월 3조원이 넘었고 이 기간 극동건설은 6천359억원에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7개 전체 주력 계열사의 부채는 4조4천331억원에서 6조2천억원으로 39.2% 증가했다.

특히 부채 중 단기차입금이 크게 늘어 웅진그룹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웅진홀딩스의 단기차입금은 6월 말 현재 6천242억원으로 2010년 말보다 35.6% 증가했고 극동건설도 이 기간 2천624억원에서 4천165억원으로 58.7% 늘었다.

같은 기간 웅진코웨이는 단기차입금이 745억원에서 2천929억원으로 293.3% 증가했다.

부채 증가로 자산 규모가 덩달아 커져 웅진홀딩스 자산은 6월 말 현재 3조8천417억원에 달하고 극동건설 1조3천618억원, 웅진코웨이 1조6천340억원으로 1년6개월 전보다 각각 10~30% 정도 늘었다.

◇ 웅진 주력 계열사 적자 속출

웅진 주력 계열사들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 실적도 별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596억원의 적자를 내 적자 행진을 지속 중이다.

이 회사는 2010년 879억원 흑자를 냈다가 작년 1천613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적자 규모는 웅진홀딩스 매출(1조4천874억원)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웅진그룹이 2007년 인수한 극동건설은 2010년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서 작년 총 매출액(6천16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천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을 작년 동기보다 22.9% 늘리고 영업손실도 67억원으로 작년 전체와 비교할 때 크게 낮췄으나 결국 부도를 면하지 못했다.

웅진홀딩스는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국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지분 30.9% 전량을 1조2천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유동성난을 이기지 못하고 극동건설이 1차 부도를 내자 연쇄도산을 우려해 웅진홀딩스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이다.

웅진그룹의 `알짜' 계열사 웅진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 모두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댜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웅진코웨이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6.3% 증가한 8천887억원이었고 영업익도 7.7% 늘어난 1천273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는 작년과 재작년에 각각 2천400억원과 2천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웅진그룹의 `캐시카우' 노릇을 톡톡히 했다.

웅진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서 3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웅진씽크빅도 같은 기간 111억원의 당기순손실과 8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웅진의 주력 계열사 중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등은 흑자를 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박성진 배영경 기자 kaka@yna.co.krsungjinpark@yna.co.kr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