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으로 추석선물 매출 순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올 추석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사과 선물세트는 오르고 배 선물세트는 떨어지는 등 순위에 변화가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사과 선물세트는 매출이 크게 증가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4위를 기록한 사과 세트는 올해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2010년까지 신선선물세트 부동의 1위였던 배 선물세트는 올해 매출 순위 3위로 밀렸다.

올해 배보다 사과가 많이 팔린 이유는 사과의 경우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적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5%가량 내린 반면, 배는 10~20% 올랐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사육두수로 지난해 처음으로 선물세트 매출 1위에 등극한 한우는 올해도 가격이 안정되면서 1위를 유지했다.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에 비해 14%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한 굴비는 경기 침체로 5만원 이하의 저가 굴비선물세트 위주로 판매됐다. 이로 인해 판매량은 10%가량 늘었지만 단가가 줄어 매출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올해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멸치 선물세트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불황으로 인해 2만~3만원대의 김 선물세트는 올해 처음으로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올 추석은 태풍 등의 날씨와 불황이 선물세트 판매 동향을 바꿨다"며 "사과, 한우와 더불어 저가 굴비와 김 매출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