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3일 발표한 3차 양적완화(QE3)에 시장은 환호했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기 부양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물가 상승과 달러가치 하락만 부채질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 11월6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Fed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회의론자들은 우선 QE3가 고용시장을 개선하는 데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2일 경제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절반이 넘는 28명이 “QE3를 시행하는 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지난달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Fed의 연례콘퍼런스에서 “외부기관이 1, 2차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정책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국내총생산(GDP)이 3% 늘어났고 일자리 200만개가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반대론자들은 QE3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물가가 높아질 것을 우려한다. 이에 대해서도 버냉키 의장은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해본 결과 상당 기간 관리목표치인 2%대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정책이 예금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란 주장도 있다. 버냉키 의장은 “저금리 정책이 일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지만 주식,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밥 코커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무제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Fed를 정치적인 조직으로 만들 뿐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