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부인·장녀와 홍콩行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이 10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15일 런던올림픽을 참관하고 귀국한 지 26일 만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큰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홍콩으로 떠났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홍콩 현지에서 주요 대기업 회장 등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12일 중국 시안에서 열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홍콩에서 며칠간 머문 뒤 다른 아시아 국가 등을 돌아보고 오는 20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싱가포르 등에서 이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의 글로벌 경영 성과를 직접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두 개의 면세점 허가를 얻어내고 오는 12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이날 출국장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담당 사장이 배웅했다.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애플에 이어 대만 HTC도 삼성 부품을 쓰지 않는다던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걱정할 것 없다. 소송과 관계없는 비즈니스이고, 감성적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4위권인 HTC는 그동안 삼성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디스플레이로 써왔으나 향후 대만 AUO의 패널을 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