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격에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진종오 선수를 보고 사격 대표팀에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이날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한 후 “금메달을 딴 것을 보니 이라크로 가는 길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사업 추진과 추가 수주를 위해 이라크로 가기 전 두바이에 머물고 있는 김 회장은 변경수 사격국가대표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선수단의 애로사항은 없는지 묻고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 한국이 첫 금메달을 따내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해줘 고맙다”며 “한국 사격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2001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를 비롯 우수 선수를 육성하고 발굴하기 위해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며 사격과 인연을 맺었다. 2002년 6월부터 김정 고문으로 하여금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게 하고 이후 10년간 80억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하는 등 사격 종목을 집중 후원했다.

김 회장은 사격연맹 창설 이후 처음으로 기업이 주최하는 전국사격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2008년에 만들어 비인기 종목인 사격 활성화와 저변확대는 물론 선수들의 실질적인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특히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는 종이표적 가격보다 3배나 비싼 전자표적을 도입해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