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급격하게 가라앉는 경기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존 위기관리대책회의,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이어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신설하는 한편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수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정부 차원의 회의에 민간 전문가를 초빙하는가 하면 업계와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정부는 26일 국무총리실 대회의실에서 1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21일 청와대 ‘내수활성화 민관 합동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수 회복을 위한 안건을 논의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0.4%에 그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예상보다 커졌다”며 “3%대 경제 성장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3.3%로 잡은 경제 성장률 달성을 위해 하반기 8조5000억원 규모의 재정투자 보강 대책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또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개정 법률안을 7월 말 국회에 제출하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법률안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DTI(총부채상환비율)는 자산이 많은 고령층이나 소득 향상이 기대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규제 완화 방안을 8월 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성장률이 둔화된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7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84억17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297억7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가 12억9000만달러 적자인 상황이다. 수출 전선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는 이날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수출 회복을 위한 대책을 쏟아냈다. 조선·플랜드 제작금융을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신흥시장 진출 시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임원기/조미현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