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5곳 중 한 곳은 최근 2~3년간 고졸 채용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0%의 기업이 ‘최근 2~3년간 고졸 채용을 늘렸다’고 답했다고 9일 발표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24.0%, 중소기업의 17.9%가 고졸 채용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확대와 선(先)취업·후(後)진학 지원 등 2010년 이후 본격화된 정부의 고졸 취업활성화 대책과 기업의 노력으로 진학 대신 취업을 택하는 우수 고졸인재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졸 취업자의 직무능력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44.2%가 ‘2~3년 전 취업인력에 비해 향상됐다’고 답했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9.7%, ‘저하됐다’는 응답은 6.1%였다.

고졸 채용을 위한 기업들의 제도 개선 노력도 진전을 보였다. ‘대졸자와 동등한 승진 기회를 제공’한다는 곳이 응답기업의 57.7%, ‘초봉 인상 및 복리후생 개선’ 46.8%, ‘공채시 학력 철폐’ 44.5%, ‘생산직 외 타 직군도 개방’한다는 기업은 43.5%였다.

고졸자 채용 때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직업훈련인턴 등 실무경험’(41.6%)을 꼽았고 ‘조직적응력 및 대인관계’(26.8%), ‘자격증 및 외국어 성적’(9.4%) 등이 뒤를 이었다. 고졸 신입 직원의 초임이 대졸 직원 수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3.9년으로, 4년제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해도 학력 차이에 따른 임금손실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채용확대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3.6%가 ‘확대할 것’이라고 했고 올해 고졸 채용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56.1%가 ‘있다’고 답했다.

고졸 채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인건비 지원 확대’(41.9%)를 가장 많이 꼽았고 ‘기업 맞춤형 교과과정 개편’(21.3%), ‘고졸 채용박람회 개최’(15.8%)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