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업종 내 주요 종목들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이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부진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5일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업종지수는 5738.52로 장을 마쳐 0.14% 내렸다. 철강·금속업종지수의 이날 하락은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가 이어진 데 따른 ‘쉬어가기’로 분석된다.

철강·금속업종은 업종 내 주요 종목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하면서 이달 들어 2.59% 올랐다. 종목별로는 포스코가 3.16%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4.76%) 동국제강(5.2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상승세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이 커버 중인 철강·금속업종 내 주요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78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포스코와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이 각각 컨센서스를 10.07%, 8.35%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철강·금속업종의 2분기 실적개선은 철광석 등 원재료값 조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 1분기 말 당 150달러 수준이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은 6월 말 당 130달러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철강·금속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너무 많이 늘려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급과잉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원재료값 하락세에 의존한 실적개선이어서 주가가 추가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