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사무소 개소…뉴욕 이어 두 번째

세계 4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인프라 강화를 위해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국민연금은 21일(현지시간) 런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기금 운용의 국제 경쟁력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전광우 이사장과 추규호 주영 한국대사를 비롯해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 스티븐 그린 영국 상무부 차관 등 150명의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민연금 런던사무소는 세계 최대의 외환거래 규모를 자랑하는 런던 금융시장 한복판에서 글로벌 주요 연기금 및 금융기관 등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투자 기회를 발굴함으로써 기금 운용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런던에는 세계 굴지의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들이 몰려 있어서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지역의 유망 투자처 발굴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의 해외사무소 개설은 2011년 북미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 첫 사무소가 문을 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런던사무소 개소를 통해 한국의 기금운용본부와 뉴욕 및 런던 사무소를 연결하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갖춰 해외 투자 관련 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전광우 이사장은 이날 "적극적인 투자다변화와 해외투자를 통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아직 주요 해외 연기금에 비해 낮은 해외투자 비중을 2016년까지 기금의 20% 수준인 10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말 기준 기금규모가 367조원으로 한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르는 등 세계 4대 연기금으로 성장해 해외 투자에 활발히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투자 금액은 지난 2008년말 16조원에서 올해 4월 기준 54조5천억원으로 전체기금 대비 14.8% 수준까지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투자자산군 전 부문에서 해외투자 성과가 국내보다 우수했으며 해외대체 투자부문은 1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