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 후반, 5년 만기 AA- 회사채 수익률은 연 4% 후반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가장 안전한 국채에 투자해서는 10년을 투자해도 연 4%대 수익을 보기 힘들고, 회사채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돈을 넣어서는 연 5%대 이익을 보기 힘들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저금리 상황이 더욱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가계 입장에서 과잉부채에 대한 이자부담을 생각하면 금리가 올라가기를 기대하긴 힘들다. 기업 입장에서도 공급과잉 상태에서 생산성 증대를 이루려면 투자를 축소해야 하는데, 이는 자금수요 축소로 이어져 금리는 낮은 상태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고령화 문제는 연금제도 확대 등을 통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심화시켜 저금리 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저금리를 이겨내기 위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국내외 국공채를 활용한 투자전략에서 답을 찾아보자.

◆절세 채권으로 실질 수익률 높여야

저금리를 이겨내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권은 비과세나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절세채권들이다. 연 4% 세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채권도 비과세냐 아니냐에 따라 세후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난다. 특히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절세채권을 잘 알고 활용하는 게 저금리 시대의 기본 상식이라는 얘기다.

소위 물가채라고 불리는 물가연동국채는 특이한 국채다. 원금과 이자가 고정돼 있는 채권과 달리 물가상승에 따라 원금과 이자금액이 바뀐다. 원금 상승분 소득에 대해선 비과세가 되며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낮은 표면이율에 분리과세 신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풀린 글로벌 유동성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물가채 가격 또한 낮은 상황이어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만기 10년 이상인 장기채권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 33%에 대한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하다. 최고세율 41.8%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세제 혜택이다. 정부에서 발행하는 10년 이상 만기의 장기 국고채 및 물가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행하는 10년 이상 만기 토지주택채권 등에 주목할 만하다.

국민주택채권은 표면금리 0%로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기존부터 거액 자산가들에게는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최근에는 관심이 더 높아졌다. 지난해 말 세법 개정에 따라 소득세 최고세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 제로쿠폰 국민주택2종 채권이 주로 유통되고 있지만 거래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물량을 매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브라질 국채에도 관심을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세제혜택을 위해 반드시 관심을 가질 만한 채권 중 하나가 브라질 국채다. 브라질 국채는 표면이율이 연 10%로 매우 높고 브라질의 금리상황 또한 하향 추세여서 이자소득과 자본소득을 추구하는 채권투자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따라 실제 자본차익과 환차익까지 모든 소득에 대해 비과세된다. 다만 환율변동에 대한 리스크에 따라 환차익이 아닌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1헤알이 500원 중반 수준인 현 상황에서는 향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매매 통한 자본차익 노려볼 만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채권투자 방법은 금리가 높고 신용 위험이 낮은 채권을 매수해 만기까지 들고 있는 것이었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률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금리 사이클에 따라 채권을 매매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올라간 상황에서 채권을 매수하고 금리가 내려갈 때 채권을 매도함으로써 자본차익을 추구해야 이자수익 외에 추가 수익을 맛볼 수 있다. 물론 금리가 예상과 다르게 매수 시점 후에 올라간다면 채권을 매도하지 않고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된다. 만기 시에는 올라간 금리로 롤오버하거나 중도에라도 추가 매수를 통해 분산투자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장기 국공채의 경우 분리과세 혜택이 아니더라도 장기 채권을 활용하면 채권 매매 상황에서 보다 큰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저금리 상황에 돌입한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금리 인하 폭은 작을 수밖에 없고 금리 인하에 의한 자본차익 효과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투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 긴 장기 채권을 활용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리스크가 가장 낮은 장기 국공채 등을 매매한다면 채권 투자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괜찮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금리 사이클을 활용한 채권 투자는 막상 채권 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쉽지 않은 얘기일 수 있다. 이런 경우 국공채 투자 채권형 펀드를 활용하면 펀드매니저를 통해 간접적으로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하면서 추가적인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수료 부담이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이 금리 상황에 따라 투자자를 대신해 알아서 매매를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고 일반 국공채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익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도 채권투자와 똑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국공채 ETF나 통안채 ETF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소액으로 주식시장에서 편리하게 금리 상황에 따라 국공채 매매를 할 수 있다. 특히 만기 1년부터 10년까지 다양한 만기의 국공채 ETF들이 상장돼 있고 통안채 ETF, 회사채 ETF, 단기채권 ETF 등 기초지수도 다양해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투자 전략이 가능하다.

◆해외 국채, 하이일드 채권 활용도 고려해야

국내 국공채는 아니지만 채권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해외 국채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머징 국가들이 발행하는 고금리 국채에 투자하는 이머징국채 펀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한 상품이다. 선진국 국채는 금리가 너무 낮고 이머징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채권형 상품이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연 7~8% 수준의 수익이 가능한 이머징 국채에 분산투자를 하면 괜찮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다만 해당지역 통화채권인지 US달러 표시채권인지에 따라 환율에 대한 변동성을 잘 고려해야 한다. 국공채는 아니지만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통해 채권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도 있다. 특히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 등을 활용하면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보다 우수한 채권들로 구성돼 안전하다.

조정익 <대우증권 PB컨설팅부 파트장 jungik.cho@dw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