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고유가와 화물사업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매출 2조9983억원, 영업손실 98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72억원의 적자를 봤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1분기 매출 2조8214억원과 영업이익 1629억원, 순이익 270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측은 유가 급등으로 유류비 지출이 늘었고, 항공기 보유 대수가 증가한 데 따른 감가상각비 상승으로 적자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의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2200억원(22%) 증가했으며 감가상각비는 680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세계 최대 항공기인 A380을 비롯해 B747-8F, B777F 등 총 1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경기침체와 중국 항공사들과의 경쟁 심화로 화물부문의 부진도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었다. 화물부문 수송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줄었다. 대한항공의 전체 매출에서 화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이익폭이 줄어들지만 흑자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96억8400만원, 순이익은 155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는 오는 18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