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10억달러가 넘는 베네수엘라 에너지 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지식경제부는 26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가 베네수엘라 플랜트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4건을 맺는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나라 국영 석유화학회사(PEQUIVEN)와도 1건의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다. 5개 사업의 총 규모는 111억3500만달러에 달한다.

이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것은 공사비 88억달러의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오일벨트 내 송유관 및 저장시설, 수출 부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대우건설과 STX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10억달러짜리 오리노코 오일벨트의 카라보보 지역에 건설하는 900㎿ 규모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PDVSA와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공사비만 8억달러에 이르는 산타이네스 정유공장 건설도 맡는다. 이 공장은 하루 6만배럴을 생산한다.

SK건설도 산디에고와 호세 산업단지 간 초중질유 저장탱크와 펌프 설치 사업을 추진하는 MOU를 PDVSA와 체결한다. 국영 석유화학회사와는 엘타블라조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LOI에 서명한다.

이날 체결식에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라파엘 라미에스 베네수엘라 에너지석유부 장관 등 양국 대표단 40여명이 참석한다.

양국은 이날 제4차 한·베네수엘라 자원협력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MOU를 체결한 마리스칼 수크레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 104억달러 규모의 이 사업에는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다.

베네수엘라는 석유매장량 세계 2위, 천연가스 8위, 철광석 10위에 이르는 자원 강국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MOU 및 LOI 체결은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중남미 국가와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