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조조정 달인' 블룸, 친정 복귀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론 블룸 전 백악관 제조업 정책 고문(56·사진)이 22년 만에 첫 직장인 라자드로 돌아간다.

뉴욕타임스는 “라자드가 블룸을 상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2일 보도했다. 라자드는 그를 다시 영입해 구조조정 전문 투자은행(IB)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라자드 측은 “블룸은 공공과 민간 부문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그의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자동차업체들을 부활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2009년 미국 정부는 파산 위기였던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되살릴 인물로 블룸을 지목했다. 그는 구조조정의 걸림돌이던 퇴직자 연금과 의료보험 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기반으로 구조조정 협상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이들 업체를 40여일 만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그는 GM을 두 개의 회사로 분리, 부실 부문은 청산하고 새로운 회사에는 정부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회생시키는 방식을 활용했다. 또 최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우정국(USPS)의 구조조정을 맡기도 했다.

블룸은 1985년 라자드에 입사해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부문을 담당했다. 그 후 IB인 케일린&블룸을 세우며 구조조정 전문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50여건에 달하는 구조조정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미국 타임지는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타임은 “그는 구조조정 전문가이면서도 노조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며 “청바지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는 열정이 있기 때문에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