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거래일인 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그리스 재정지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닛케이는 이날 154.81엔(1.78%) 하락한 8545.4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211.41포인트(2.93%) 내린 7013.97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6,822.15로 770.26(4.38%)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오는 7일까지 1주일간 휴장한다.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재정 지원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급락 배경으로 꼽혔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그리스가 내년 예산안에서 제시한 긴축 목표가 당초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6차 구제금융 자금집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각국의 유럽재정안전기금(EFSF) 증액 합의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설명이다.

특히 홍콩 은행주들의 낙폭이 컸다. 오 팀장은 "홍콩의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자본 확충을 위한 은행들의 증자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외여건 불안과 맞물리며 은행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둔화 우려도 낙폭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는 51.2로 전달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개선됐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낮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