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안속 최후의 안전자산…사상최고치 경신 행진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데다 금을 대체할 만한 안전자산이 없어 금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의 기준가격으로 통용되는 런던금시장협회(LBMA) 금 현물 가격은 지난 5일(현지시간) 종가가 온스당 1천8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커진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됐다.

LBMA 금 현물 가격은 6월27일 온스당 1천498달러에서 무려 26.50%나 올랐다.

지난 1월 초 시가인 1천405.5달러에 비하면 상승률이 34.83%나 된다.

시장에서는 금이 온스당 2천달러도 무난히 넘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의 강세는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되지 않는 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을 대체할 만한 안전자산이 없다는 점도 금의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금과 함께 대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는 지난달 초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신이 실추됐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6일 스위스프랑 강세를 막기 위해 유로화 대비 환율 고정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도 금이 `최후의 안전자산'으로서 갖는 매력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도 금 가격의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2009년 중국이 금 보유량을 454t 늘린 데 이어 올해는 멕시코와 태국 중앙은행이 각각 99t, 28t의 금을 매입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금 25t을 사들였다.

동양종금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고 있지만 금 보유고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요국 통화의 담보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지금이 시작 단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