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태 '공부의 신' 대표는 1년 전 대학 전공을 살려 교육 콘텐츠 관련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09년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어 창업은 별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잘할수 있을까'는 두려움이 그를 머뭇거리게 했다. 강 대표는 "경영학을 공부해 본 적도 없고 회사에서 일을 해 본 경험도 없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는 생각을 수천번도 더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심 끝에 KAIST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 문을 두드렸다. 17주 동안 경영 관련 수업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데 힘썼다. 마지막 최종 발표회 날.그의 프레젠테이션에 지도교수들과 팀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강 대표는 "수업시간에 배운 사례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구상하지 않았다면 수익성 없는 허울만 좋은 사회적 기업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새로운 사회적 기업을 기획하고 경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KAIST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 최고경영자과정(SENM)은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 조직의 경영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사례연구 팀 프로젝트'는 이 아카데미의 핵심 과정이다. 관심 분야별로 4~5명의 수강생이 한 팀을 이뤄 실제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성공,실패 요인을 분석한다. KAIST 관계자는 "지도교수 한 명이 한 팀만을 전담해 교육 효과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네트워킹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매년 신입 수강생 워크숍에 수료자들이 직접 찾아와 사회적 기업의 실패와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승규 KAIST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센터장은 "해마다 수료자들이 모여 '사회적 기업 마피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 마피아들이 예비 사회적 기업 경영자들을 돕고 사회적 기업이 올바르게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KAIST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는 매년 8월 중순부터 17주간 진행된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